BarBer & Apparel NK Supply의 커트보가 제시하는 새로운 세계관
언어의 변천과 린파(Rinpa)의 미학이 교차하는 “dope” 디자인의 본질

커트보는 모든 이발소에서 필수적인 도구인 동시에, 매장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BarBer & Apparel NK Supply의 커트보는 우수한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문화적 감각과 유희를 녹여낸 “브랜드의 얼굴”로 주목받고 있다.
슬랭을 넘어선 “dope”의 깊은 의미
이번에 선보이는 신제품 “dope”에는 언뜻 1990년대 힙합을 연상시키는 스트리트 감성이 있다. 하지만 그 핵심에는 “깊다”, “멋지다”라는 슬랭적 의미만이 아닌, 보다 원초적이고 유동적인 이미지가 자리하고 있다. 원래 “dope”라는 단어는 끈적한 액체나 마약을 가리키는 측면이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액체에서 비롯된 이미지는 형태와 색채라는 두 가지 디자인 요소에 깊이 스며 있다.
형태가 담아내는 ‘흐름’
“dope”가 내포하는 액체적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유동적인 곡선 모티브를 불규칙하게 배치했다. 균질하게 배열하지 않고 흐릿한 변화와 흔들림을 주어 액체 특유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난 유기적 움직임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감각을 일깨운다.

컬러 베리에이션
처음에는 모노톤으로 전개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세 가지 패턴이 탄생했다. 모노톤이 선사하는 간결하고 세련된 무드는 물론, 다른 컬러 조합이 가져오는 유쾌함까지 더해져 클래식하면서도 엣지 있는 살롱부터 스트리트 감성이 넘치는 숍까지 폭넓게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언어가 주도하는 디자인 프로세스
일반적으로는 테마를 먼저 설정하고, 그에 맞춰 형태와 색을 결정하는 방식이 많다. 그러나 “dope” 프로젝트의 경우 단어 자체가 먼저 존재했고, 그 단어를 ‘문양처럼’ 활용하고자 하는 발상이 출발점이 되었다. 언어에서 영감을 받아 형태로 풀어내는 이 프로세스는 스토리나 기능을 나중에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과 자기 탐구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무엇보다 먼저 “재미있다”고 느낀 직관이 디자인을 이끌고, 거기서 의미를 찾아내는 흐름을 소중히 했다.
어린 시절, 글자보다 먼저 그림이나 형태에 끌렸던 감각을 되살리는 듯한 이 프로세스가 디자인에 생생한 열기를 부여한다.
린파와 펑크, 그리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미학

“dope”의 디자인에는 일본 미술 사조 중 하나인 린파(Rinpa)의 요소도 의식적으로 담았다. 금박과 은박, 대담한 구도로 일본 미술에 혁신을 일으켰던 린파는 세월이 흘러도 그 독특한 존재감을 유지해 왔다. 현대 미술의 맥락에서 예를 들면,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이 런던의 고전 미술관에서 전시되어 평가받고 있다. 전통과 전위가 교차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새로운 가치가 낡은 가치를 삼키고, 그것을 재편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린파와 펑크는 전혀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기존 가치를 재해석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섞어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dope”가 품고 있는 언어적, 역사적 유동성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이러한 에너지와 닮아 있다.
왜 “dope”가 이발소에 필요한가
BarBer & Apparel NK Supply의 커트보는 기능성을 넘어, 브랜드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다. 단순히 “dope”라는 단어의 슬랭적 힘만이 아닌, 린파가 상징하는 과감한 예술 정신까지 결합한 이 디자인은, 매장 자체를 문화적 발신지로 탈바꿈시킨다.
살롱을 찾은 사람은 커트보에 그려진 아트나 문구의 존재감에 눈길을 멈출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스토리를 고객과 나누게 된다. 거기서 자연스럽게 화제가 생겨나고, 새로운 가치관과 미의식을 접하는 계기가 된다. 기능성과 디자인성을 함께 갖춘 이 커트보는 “머리를 자르기만 하는 곳”이라는 기존의 이발소 이미지를 넘어, 문화를 공유하는 장으로 업데이트해 가는 열쇠를 쥐고 있다.
BarBer & Apparel NK Supply가 내놓은 “dope” 커트보는 소재와 형태에서 시작해, 언어의 변천과 린파의 맥락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프로덕트라고 생각한다. 전통에 대한 존중, 도전적인 디자인 감각, 그리고 언어가 지닌 힘이 어우러진 이 한 장은, 이발소가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고 “오직 여기에서만 펼쳐지는 스토리”를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언어와 역사의 흐름을 즐기는 동시에, 자신의 감각을 해방시키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한 최적의 선택지라고 단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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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의 적정 요금은 라면 정식으로 보입니다.
시간의 경과를 새기는 "녹"의 아름다움